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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줄 놀이의 역사와 노래의 유래: 우리 어린 시절의 추억

by pabal2 2024.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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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줄은 우리의 어린 시절을 수놓은 소중한 추억입니다. 이 글에서는 고무줄 놀이의 역사적 배경과 함께 놀이 중에 불렸던 다양한 노래들의 유래를 살펴봅니다. 단순한 놀이 도구를 넘어 시대의 흐름과 문화를 반영하는 고무줄 놀이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50년대 고무줄 놀이
@경향신문 1957년 9월 7일자(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고무줄 놀이는 우리나라의 전통 놀이 중 하나로, 그 역사와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습니다. 일부 학자들은 고무줄 놀이의 시작을 18세기 후반으로 추정합니다. 1764년, 숙종(肅宗) 시대에 청나라 상인 '짝뚱방이'가 고무줄을 들여왔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때 숙종은 백성들에게 고무줄을 널리 사용하라는 칙서(勅書)를 내렸고, 이를 계기로 아이들도 고무줄을 장난감으로 갖고 놀게 되면서 고무줄 놀이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현대적인 형태의 고무줄 놀이가 널리 퍼진 것은 1930년대 이후로 보입니다. 1941년에 간행된 무라야마 지준(村山智順)의 "조선의 향토오락"이라는 책에서 고무줄 놀이가 지방의 놀이로 소개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1930년대에 이미 고무줄 놀이가 민간에 널리 보급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고무줄 놀이가 인기를 얻게 된 이유 중 하나는 놀이에 수반되는 노래의 다양성입니다. 이 노래들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함께 변화해 왔습니다. 초기에는 교과서에 실린 동요들이 주로 불렸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장르의 노래들이 고무줄 놀이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1950년대 6·25 전쟁을 거치면서는 '자유의 길'(무찌르자 오랑캐~), '전우의 시체'(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등의 노래가 고무줄 놀이 노래로 널리 불리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노래들은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와 역사적 상황을 반영하고 있어, 고무줄 놀이가 단순한 놀이를 넘어 시대의 정서를 담아내는 문화적 매개체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꼬마야 꼬마야'라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일본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어로 '곰'을 뜻하는 '쿠마(くま)'가 우리말로 옮겨지면서 '꼬마'로 변형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노래의 원래 가사는 "곰돌아 곰돌아 뒤를 돌아라 / 곰돌아 곰돌아 땅을 짚어라" 등으로 시작됩니다.

 

그러나 이 노래의 유래에는 어두운 역사도 숨어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 동안 이 놀이와 노래는 일본의 침략 정책을 은연중에 전파하는 도구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하나부터 일본, 셋부터 시베리아, 다섯부터 러시아, 일곱부터 하얼빈"과 같은 가사는 일본의 침략 순서를 암시하고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 1940년대 태평양전쟁 시기에는 '황기(皇紀) 2600년'이라는 노래가 고무줄 놀이에 사용되었습니다. 이 노래는 일본의 국가주의와 군국주의 이데올로기를 은연중에 주입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금빛으로 빛나는 일본 / 영광의 빛을 온몸에 받아서"와 같은 가사는 일본의 제국주의적 야망을 반영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맥락은 고무줄 놀이가 단순한 아이들의 놀이를 넘어, 때로는 정치적, 이데올로기적 도구로 활용되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동시에 이는 고무줄 놀이가 얼마나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는지, 그리고 사회의 변화를 얼마나 민감하게 반영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해방 이후, 고무줄 놀이는 점차 순수한 아이들의 놀이로 돌아갔습니다. '산골짜기 다람쥐'와 같은 교과서 동요나, 당시 유행하던 노래들이 고무줄 놀이의 노래로 사용되었습니다. 이 시기의 노래들은 전쟁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보다 밝고 희망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고무줄 놀이는 단순히 재미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 놀이는 아이들의 신체 발달과 사회성 향상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고무줄을 넘나들며 뛰고, 발을 맞추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신체 협응 능력을 키웠습니다. 또한 여러 명이 함께 하는 놀이이기에 협동심과 규칙 준수의 중요성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고무줄 놀이는 과거만큼 흔하게 볼 수 있는 놀이는 아닙니다. 디지털 기기와 실내 놀이의 증가로 인해 전통적인 야외 놀이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 학교나 지역 사회에서는 전통 놀이의 가치를 인식하고 고무줄 놀이를 포함한 다양한 전통 놀이를 장려하고 있습니다.

 

고무줄 놀이의 역사와 노래의 유래를 살펴보면, 이 놀이가 단순한 오락거리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시대의 변화와 함께 변화해 온 고무줄 놀이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전통 놀이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현대적으로 계승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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