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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주의 도수 변천사: 35도에서 14.9도까지의 100년 여정

by pabal2 2025.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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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적인 술, 소주. 그 도수의 변화는 한국의 역사와 함께해왔습니다. 1920년대 35도로 시작된 소주는 100년이 지난 지금 14.9도까지 낮아졌습니다. 이 글에서는 소주 도수의 변천 과정을 살펴보며, 그 배경에 있는 사회적, 경제적 요인들을 알아봅니다. 소주 애호가들과 한국 문화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흥미로운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참이슬 변천사
@하이트 진로 홈페이지 인용

참이슬 변천사

 

[하이트진로]

국민기업에서 세계기업으로 힘차게 도약중인 하이트진로㈜ 웹사이트입니다.

www.hitejinro.com

 

소주는 한국인의 일상과 깊이 연관된 술입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모르는 사실이 있습니다. 바로 소주의 도수가 지난 100년 동안 크게 변화해왔다는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한국 소주의 도수 변천 과정을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소주의 역사는 고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몽골의 침략과 함께 전해진 증류 기술로 만들어진 소주는 처음에는 약용으로 쓰이다가 점차 귀족들의 사치스러운 술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오늘날 알고 있는 소주의 모습은 1920년대에 시작됩니다.

1920년대: 35도의 강한 소주 탄생

1924년, 국내 최초의 주류 업체인 진천양조상회가 '진로'라는 이름의 소주를 선보였습니다. 이 소주의 도수는 35도였습니다. 당시의 소주는 곡류를 발효시켜 만든 밑술을 증류하는 방식으로 제조되었습니다. 이러한 증류식 소주는 오늘날 우리가 마시는 소주와는 맛과 향이 많이 달랐을 것입니다.

 

 

35도의 소주는 현재의 기준으로 보면 매우 강한 술입니다. 이는 당시의 사회적, 경제적 상황을 반영합니다. 일제 강점기라는 어려운 시기에 강한 술은 사람들의 고단한 삶을 달래주는 역할을 했을 것입니다.

1960년대: 30도로 낮아진 소주

1965년, 소주의 도수는 30도로 낮아졌습니다. 이는 단순한 변화가 아니었습니다. 박정희 정부의 양곡관리법 개정으로 인해 쌀을 술 제조에 사용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소주 제조 방식에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기존의 증류식 소주 대신, 알코올 원액인 주정에 물을 희석해 만드는 희석식 소주가 등장했습니다. 이는 소주의 대중화를 이끌었고, 소주가 '서민의 술'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30도의 소주는 이전보다 부드러워져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1970년대: 25도 소주의 시대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소주의 도수는 다시 한 번 낮아져 25도가 되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주류 업체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비자의 기호에 맞춘 제품 개발이 활발해졌습니다. 25도의 소주는 적당한 알코올 함량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25도 소주는 약 20년 동안 한국 소주의 표준이 되었습니다. '소주=25도'라는 공식이 생길 정도로 이 도수는 소주의 정체성과 밀접하게 연관되었습니다. 이 시기에 소주는 진정한 의미의 '국민 술'로 자리잡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1990년대 후반: 도수 하락의 시작

1998년, 하이트진로가 23도의 '참이슬'을 출시하면서 소주 도수 하락의 새로운 장이 열렸습니다. 이는 25도라는 불문율을 깨는 혁신적인 시도였습니다.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음주 문화가 변화하면서 낮은 도수의 소주에 대한 수요가 생겨났기 때문입니다.

 

 

23도 소주의 등장은 주류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다른 업체들도 도수를 낮춘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고, 이는 소주 시장의 새로운 경쟁 요소가 되었습니다. 소비자들은 더 부드럽고 마시기 쉬운 소주를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2000년대: 20도 아래로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소주의 도수는 계속해서 낮아졌습니다. 2001년에는 22도, 2004년에는 21도, 2006년에는 20도와 19.8도의 소주가 등장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와 함께 음주 문화의 변화를 반영합니다.

소주 도수가 20도 아래로 떨어지면서 일부에서는 소주의 정체성이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낮은 도수의 소주를 환영했고, 이는 소주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습니다.

 

 

2010년대: 17도, 16도 시대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소주의 도수는 더욱 낮아졌습니다. 2018년 4월에는 '처음처럼'이, 2019년 3월에는 '참이슬 후레시'가 각각 17도로 도수를 낮췄습니다. 그리고 2019년 4월에는 16.9도의 '진로'가 출시되면서 16도 시대가 열렸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 음주운전 단속 강화, 직장 내 회식 문화의 변화 등 다양한 사회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또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저도수 주류 선호 현상도 이러한 변화를 이끈 주요 요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20년대: 14도대 소주의 등장

2020년대에 들어서면서 소주의 도수는 더욱 낮아져 14도대의 소주가 등장했습니다. 최근에는 14.9도의 선양소주가 출시되어 '16도의 벽'을 무너뜨렸습니다. 이는 소주 역사상 가장 낮은 도수로, 소주가 탄생한 지 약 100년 만에 20도나 낮아진 셈입니다.

 

14도대 소주의 등장은 주류 업계에 새로운 화두를 던졌습니다. 일부에서는 이보다 더 낮은 도수의 소주가 나올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14도가 소주의 최저 도수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소주 도수 하락의 의미와 전망

소주 도수의 지속적인 하락은 단순한 제품 변화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이는 한국 사회의 변화, 특히 음주 문화와 건강에 대한 인식 변화를 반영합니다. 과거 '폭음'과 '술자리'로 대표되던 한국의 음주 문화가 점차 '적당한 음주'와 '건강한 음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소주의 도수가 계속해서 낮아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14도가 소주의 최저 도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이는 소주가 가진 고유의 맛과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소비자의 건강을 고려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소주의 도수가 더 낮아지면 청주나 막걸리 등 다른 저도주와의 경계가 모호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소주는 여전히 '소주다워야 한다'는 소비자들의 인식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입니다.

 

앞으로의 소주 시장은 저도수화 추세와 함께 다양한 변화가 예상됩니다. 무가당 소주, 과일 소주 등 새로운 제품들이 계속해서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한 결과이며, 소주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한국 소주의 도수 변천사는 단순한 제품의 변화가 아닌 한국 사회의 변화를 반영하는 거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5도에서 14.9도까지, 100년에 걸친 이 변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소주는 한국인의 일상과 함께하며, 시대의 변화에 맞춰 계속해서 진화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소주가 가진 고유의 매력과 가치를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동시에 건강한 음주 문화의 정착과 함께 소주가 더욱 사랑받는 술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해 봅니다. 한국의 소주, 그 도수의 변천사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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